2009.11.18 출발2

타이페이에서 비행기를 타니 이번엔 옆자리가 빈 통로자리다. 오호~

역시 책을 꺼내 읽다가 졸다보니 밥을 준다.

날보고 중국인인줄 알았는지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 하길래; 쏘리? 했더니 그제서야

"돼지고기밥 먹을래 치킨스파게티 먹을래?"

치킨 스파게티를 골랐는데 내가 싫어하는 중국의 향이 전해진다.

대충먹고 다시 꿈나라로. 추워서 담요와 오리털 잠바를 열심히 덮고

피안통해서 자다 깨기를 몇차례. 

귀마개를 해도 뒷자리 히스패닉인듯한 아저씨들이 알수없는 말로 떠드는게 들린다.

아까 안마의자로 풀어놓은 몸이 다시 굳어가는 것을 느끼며 잠을 청하지만

비몽사몽간에 밥한번 더먹고 도착.

자 드디어 비자 인터뷰다. 재수없으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기에 긴장되는 순간.

금새 내차례가 되어 심사관이 묻는다.

어디서왔니? -한국요
왜왔어? - UBC대학원에 방문학생으로요
@#%#$#@? - 네?
@#&$#@#$@$@? - 대충 노
 했더니 표정이 어라?다. 아차.
증빙서류있냐는 거였구나. 얼른 초청장을 찾아 내민다.
그제서야 음~
공부할꺼니? 네
일할꺼야? 절대안해요.
옆사람하고 이야기한다. 
공부하러왔는데 방문비자받겠대. 기간은 6개월 이내인데 괜찮나 어쩌고...
얼마갖고왔니? 카드도 쫌있고 현금도 얼마 있어요.
일안할꺼지? 그럼요.

도장이 찍혔다.
휴~
짐을 찾아서 홈스테이에 전화해야겠구나
무선랜이 잡히긴 하는데 070전화는 안되네. 이런.
신용카드가 된다는 공중전화는 내 카드를 안받아주고 동전이 없으니 
할수없이 가까운 가게에서 음료수 한병을 산다. $2.45
거스름돈 $7.55가 생겼는데 잠깐; 미닛메이드 작은 페트병이 2700원이냐-_-
여튼 지금은 중요한게 아니니 전화기로 고

따르릉
헬로? 패트릭이랑 통화할수 있어?
걔가 난데. 난 인욱이야. 새로온 홈스테이 학생
오 인욱! %#$@#$@#. 웬 깐따삐야 발음이 들린다.
어디야? 나 출구옆 전화부스.
짐찾았어? 응. 다 갖고나왔어.
그럼 내가 15분안에 갈게. 밖에 추우니까 안에서 @$#%#@$.
이런 우라질레이션-_- 뭐라는거야.
너 무슨색옷입었니? 까망이랑 회색.
몇살이야? 스물여섯
@#%#@#@. 아 몰라 대충 응응.
그럼 있다보자. 응

전화 목소리를 바탕으로 히스패닉스러운 젊은이를 기다려보지만
기다려도 기이이다려도 님~ 오~지않고~♪
다시 잔돈을 만들어 전화.

따르릉
인욱. ㅇ@#$@#너 어디야? 출구옆 전화부스
너 밖에 나와있어? 아니. 공항안이야.
밖에 나와서 횡단보도 건너서 차번호 어쩌고가 있어. 어쩌고?
응 어-쩌-고. 밖에 나왔어? 아니 안인데.
길 건너서 나와 - 여기서 스트릿을 못알아들어서 한 10번 반복했다-_- 스펠좀 불러주지;
밖이야? 아니 나 공중전화쓰고있어-_-
@#$@%@#. 알았어 여튼 곧 보자.

밖에 나가보니 비가 주룩주룩. 이런.
웬지 그럴듯한 사람이 길건너에 보이길래 물어보니 아니라네.
이리저리 보니 픽업하는 곳이 따로 보인다.
아까 들은 차번호를 기억해내 기다리는 차들을 보니 오. 찾았다.
운전석에 웬 중국인같은 아저씨가 있다. 짐을 싣고 차에 탄다.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 아저씨 입은 츄리닝이 동아에서 받은거란다.
사우디, 리비아에서 한국기업들 공사에 참가했단다.
  
집에 와보니 사진으로 보던 2층집. 뒷문 출입구가 따로 있다. 
내 방은 집의 모서리라 양쪽에 창문이 있다. 좀 춥겠구나 ㅠ
1층엔 다른 홈스테이 학생들의 방과 샤워실, TV, 부엌이 있고
2층에는 홈스테이 아저씨네 집이 있다.
배고프다니 밥과 불고기, 춘권으로 된 저녁을 준다.
우유, 쥬스, 녹차, 인삼차도 있다네;
밥먹고 짐정리하고 씻으려는데
샤워기쓰는 법을 몰라서 낑낑. 중국학생 마이크가 알려줬다.

by 둥굴레차 | 2009/11/19 15:54 | in Vancouver 시즌2 | 트랙백 | 덧글(2)

2009.11.18 프롤로그 - 출발

4년 3개월전에 밴쿠버에서의 한달 반을 뒤로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평생 다시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했다.

평화롭지만 조금은 지루했던 그곳.

늙어서 여유생겼을 때나 와서 살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 초. 전남대와 함께 연구센터 설립을 준비하며 교수님이 던진

제안에 희박했던 가능성이 뒤집히기 시작한다.

밴쿠버 UBC에 있는 Karon MacLean 교수님과의 공동연구.

모든것이 확실하지 않았지만 놓치면 후회할 만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많은 것들을 스스로 준비해야 했다.


한달 전까지 기간도 확정되지 않아 비행기표를 예약할 수도 없었고

추천서에 성적증명서에 이력서까지 준비해서 기숙사에 지원했다가 떨어지는

굴욕도 있었지만 다행히 괜찮은 가격에 비행기표와 홈스테이를 구할 수 있었다.

완벽하지 못한 언어문제에 우왕좌왕하다가 6개월이 지나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기회인만큼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얻어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나를 붙들고 있던 한국에서의 일들도 대충 마무리되고 

비교적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늘 드디어 출발.

내 글이 늘 그렇듯. 시즌2도 잊어버리지 않으려 기억의 일부로 남기는 글들이다.


부모님께서 배웅해주신 덕분에 비교적 편하게 공항에 도착했다.

일찍온 덕분에 타이페이까지는 젊은 남성의 특권인 비상구 앞 널찍한 자리로 표를 받았다.

비수기라 그런지 공항에 사람도 별로 없고 면세점 구경도 안땡긴다. 

좀 헤매다가 거금 3만원의 현대카드 연회비가 생각나 열심히 걸어서 아시아나 라운지로 향한다.

시간이 많았으면 샐러드바도 열심히먹고 잠도자고 샤워도 하고 잘 놀았을텐데

간소하게 음료수좀 마시고 인터넷하다 나왔다.

음냐; 더 가까운 허브 라운지도 쓸수 있는데 괜히 다리운동했구나.

여튼 탑승.

15분뒤 내가 왜 창가 자리로 달라고 했는지를 후회하기 시작했다.

통로쪽 바로 옆자리는 승무원 자리였으니ㅠㅜ

이기적 유전자를 꺼내 읽다가 졸다가하니 밥을준단다 ^O^

"돼지불고기와 해산물중 어떤걸로 하시겠어요~?"

앞줄 사람들이 다 해산물을 먹고 돼지불고기를 먼저 말하길래

안팔리는거를 먹어주는 착한 승객이 되려고 "돼지불고기 주세요 ^o^"

없단다-_-

해산물도 맛은 있네. 대한항공은 식기도 일회용품 안쓰는구나.

아까 라운지에서 가져온 과자는 기압때문에 자기가 튜브인줄 알고 빵빵해져있다. 호~신기한데?

밥을 잘먹고 다시 이기적 유전자 ㄱㄱ 

창문을 열어보니 구름이 양털처럼 깔려있고 멀리 석양이 무지개빛을 띄며 지평선에 걸쳐있다.

잠시 된장의 기운을 만끽하며 책을 읽다가 다시 zzz

일어나보니 착륙준비하느라 승무원 언니가 옆옆(ㅠㅜ!)자리에 앉아있다.

창밖에는 타이페이의 야경이 보이고 유리창에 빗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내려보니 한자 투성이. 이래야 타이페이지.

그런데 환승쪽으로 가는 사람은 나뿐이다. 

약간 당황하다 표를 꺼내보니 D1게이트로 가야한다. 

화살표를 따라 혼자 2청사로 가는 한 칸짜리 스카이트레인을 탄다.


일단 D1게이트까지 가서 위치와 거리를 파악하고

치메이에서 만든 인터넷 부스에 들렀는데 자판을 보니... 정신이 없다.

한글 입력이 안된다는 데에 좌절하고

어제 네이버 검색으로 봐둔 헬로키티 게이트와 공짜 안마의자를 찾아나선다.

헬로키티게이트는 C3. 에바항공에서 만든뒤 폭발적 인기라는데 가보니 뭐 그닥~

헬로키티를 사랑하는 교회 자매들이 생각나 사진좀 찍어줬다.

공짜 안마의자는 

최고다! 15분동안 안마해주는데 정말 뭉친 근육을 다 풀어주는 느낌.

근데 D2게이트 옆에도 있더라-_- 괜히 멀리까지 갔다 ㅠㅜ

대만 달러가 없어서 음료수도 못뽑아먹고;

카드 긁기는 미안하고 캐나다 달러나 원화는 안받아줄거고, 노트북살때 받은 행운의 2달러를 써?

한참을 싸돌아다니다 전원과 인터넷 모두가 제공되는 최적의 자리를 찾아 이 글을 쓴다.

타이페이에서는 여기까지만.


by 둥굴레차 | 2009/11/18 23:26 | in Vancouver 시즌2 | 트랙백 | 덧글(0)

2006.8.17 평해MT

여름 엠티~ 비온다고 해서 온천을 기대했지만 온천은 무산되고
다행히 첫날 비가 안와서 고래불 해수욕장에 갔다.

선크림 수염이 생겨버린 석희형


몸짱 재훈형


파도타시는 김교수님~ 바람이 엄청불어서 파도가 꽤나 크게일었다.

쉬고계신 두분 교수님

백사장이 꽤 길다~ 평일인데다 교통이 불편한 편이라 사람은 매우 적은편.

아직 훈련소 기운이 남아있는 종현형

음... 이건

재인형을 묻어봅시다~






선배를 잘 다독여주며 즐거워하는 랩사람들 ㅋ

by 둥굴레차 | 2006/08/19 21:02 | 일상의 기억들 | 트랙백 | 덧글(0)

2006.7.23 심심해서~



랩에서 자뻑샷-_-
머리는 어제 효리언니의 손길로 만들어진거;
랩 홈페이지에도 이사진 올려볼까~

by 둥굴레차 | 2006/07/23 19:08 | 일상의 기억들 | 트랙백 | 덧글(1)

머리자르러 미용실에 갔다.
내 차례가 되어 자리에 앉았다.
"어떻게 해드릴까요?"
"지금 상태에서 잘 어울릴꺼 같은 스타일로 해주세요"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는데 상냥하게 계속 말을 붙여온다.
그제부터 여기로 옮겼단다.
옮긴 직장에 대한 의욕인지 단골을 확보하고 싶어서인지는 모르겠다.
"대학생이세요?"
"아뇨 대학원생이요."
"여자친구는 있어요?"
"아뇨-_-"
뭐 이런 대화가 오가던 중
"꿈이 뭐에요?"
"네?"
잠시 적당히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제가 손님들한테 꿈을 물어보는데 많이들 당황하시더라구요"
"그럴수록 계속 물어봐요"
뭔가 대답을 해야겠다.
"제가 공부를 해서 이쪽에 좀 소질이 있다 싶으면 교수하는거구요."
"재수요?"
"교수요-_-;"
"아 재수인줄 알고 놀랐어요"
"...소질이 없는거 같으면 그냥 적당히 사는거죠"
해놓고도 마음에 드는 대답이 아니다.
애초에 진지하고 장황하게 늘어놓을 생각은 없었지만 너무 흐리멍텅하다.
이제까지는 뚜렷한 목표없이도 학교의 레일위에서 관성으로 달려왔지만
목표가 없으니 추진력도 점점 떨어져만 가고 레일의 끝이 다가온다.
적당히 널널하게 사는건 나쁜걸까? 초딩들처럼 뽀대나는 목표가 필요한걸까?
이번학기 끝나면 좀 고민해봐야겠다. 미용실 언니랑도 좀더 토론을 해볼 필요가...-_-?
효리머리란다.

by 둥굴레차 | 2006/05/28 22:44 | thought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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